삼성전자, 코로나19로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 축소
삼성전자 측은 29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국 시안사업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 투입 인력을 조정하는 것이지 셧다운이나 가동 중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봉쇄 조치가 삼성전자 실적에 미칠 영향이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재고가 있어 당장 공급에 차질이 없는 데다 낸드플래시 시장가 상승으로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단전‧단수 사태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시안 생산라인 축소 소식이 알려진 이 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1.87%(1500원) 하락한 7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대적으로 생산라인 규모가 작은 삼성SDI 시안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회사는 정부 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은 2015년 운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