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기사, 롯데가 인수하면 그때가 꼭지, 재무 악화 부메랑(일진,한샘,중나, 쏘카)
지난해 롯데그룹에 인수되며 간판을 바꿔 단 동박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너무 비싼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고, 이 결정이 결국 자금난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는 최근 4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가 5만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롯데그룹은 전기차 전환에 따라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자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동박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만으로 인수 성패를 논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가 하락은 단순히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새로 편입된 그룹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고가 인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샘이다. 롯데쇼핑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지난 2021년 한샘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총인수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IMM이 설립한 PEF에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30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22만원 수준었는데, 현재 한샘 주가는 4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롯데렌탈이 인수한 쏘카도 마찬가지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가 상장하기 전 지분(구주) 13.95%를 175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4만5000원이었는데, 불과 5개월 뒤 상장한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책정됐고, 현재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