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만들게요 현대차, 신형 싼타페로 배터리 내재화 시동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출시 예정인 5세대 싼타페 1.6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에 한국이나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납품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넣었다. 싼타페 1.6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는 이유는 배터리가 친환경차 가격의 35%에 달하는 만큼 공급을 전적으로 외부 업체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의 수익 측면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반도체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리되는 것처럼 설계는 현대차그룹이, 생산은 배터리 회사가 맡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통해 밸류체인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내재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는 수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 손실이 더 클 수 있지만 향후 기술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 역시 "내연기관 설계 기술로 수입을 창출하던 현대차그룹이 향후 전기차 핵심 부품을 아웃소싱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