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마지막 인생역전 기회라는 말에 코웃음, 오기로 깡통, 한 개미의 눈물로 쓴 반성문 [투자360]
에코프로의 자회사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이날 1만9000원(5.24%) 오르면서 38만150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에코프로 주가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지속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어느새 역대 첫 40만원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에코프로의 다른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지난 14일만 해도 6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내리 나흘 연속 상승을 보이면서 9만14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중심으로 한 주가 급등 흐름이 에코프로에이치엔에도 옮겨 붙는 모양새다.
이로써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7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로써 코스피 시총 10위인 포스코퓨처엠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일찌감치 기아, 네이버, 현대모비스, 카카오, 셀트리온, LG전자 등 코스피 11~15위권 종목들의 시총을 넘어선 상태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무서운 질주’에 투자자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주식 토론방에는 한 투자자의 글이 올라 왔다. 이 사람은 “최근 우연히 대주매도(개인투자자의 공매도)라는 걸 알게 돼 엘앤에프가 너무 오른 것 같아 진입했다가 에코프로 급등에 이거 수익 좀 나겠다 싶어 큰 돈을 ‘몰빵’했다”며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대주매도가 대한민국 주식 역사상 가장 크게 갈 종목이었다는 걸,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반대매매 전마다 월급을 매달 ��려 박고 어제 마지막 반대매매로 전재상 청산 당하고 깡통을 찼다”며 “에코프로는 진작에 청산 당했고, 누가 ‘너도 안티 그만 하고 빨리 올라타라. 인생역전 마지막 기회다’라고 한 말에 코웃음 치고 끝까지 버티자고 고집을 부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때 매도를 매수로 전환하라고 했을 때가 에코프로가 21만원 때였는데 그 말을 들었더라면 5년간 잃었던 돈을 다 찾고도 남았을 것을…”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절대 고집을 부리면 안된다. 결국 그 고집은 자신이 패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오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대로 이날 다른 게시판에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오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 2년만에 손실 다 메우고 총 수익 55%”라며 “2차전지 포에버~ 우리 개미 주주분들, 언제나 포스가 함께 하시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