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도 못간 테슬라+ 중국 경쟁사 가격경쟁 자제 선언
◇테슬라, 가격 인하 자제 선언 다음 달 가격인하 조치 발표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 이유는 테슬라가 선언문에 서명한 다음 날인 7일 모델Y와 모델3를 테슬라의 ‘리퍼럴 제도’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480달러(약 62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현금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리퍼럴 제도는 테슬라 전기차를 먼저 구매한 사람의 소개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추천인과 구매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이 차량을 사는 고객들에게 90일간 업그레이드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가격 인하 경쟁을 접을 것처럼 입장을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가격 인하에 해당되는 조치를 또 내놓은 셈이다.
올 초 테슬라와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가격 인하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들의 전기차 매출이 모두 증가했으나 최근 들어 약발이 떨어지면서 다시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업체들도 “잘못 생각했다” 선언 철회
테슬라의 이같은 입장 번복에 중국 업체들도 방관하지 않았다.
선언문에 서명한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CAAM은 8일 낸 성명에서 “테슬라와 함께 서명해 발표한 가격 경쟁 자체 선언문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CAAM은 “우리 회원사들이 가격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의 반독점 관련 법규에 사실 저촉되는 것이었다”면서 “회원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하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선언이 사실은 가격 담합에 해당되는 행동이었다며 철회한 것이고, 선언문이 발표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선언문이 휴지 조각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