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퓨처엠 2030년 양극재 1위 연 100만t 생산
포스코퓨처엠이 2030년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 100만t 규모로 늘린다. 포스코홀딩스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공 능력을 2030년까지 연 42만t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서만 삼성SDI(40조원), LG에너지솔루션(30조3000억원), 얼티엄캠(13조2000억원) 등과 총 83조5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10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대규모 증설을 통해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새로운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는 국내 주요 양극재 회사를 압도한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연 47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2027년까지 연 71만t, 엘앤에프는 2026년까지 연 40만t 생산능력 확보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기준 연 10만5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추가로 발표한 연산 31만t(포항 16만t, 광양 9만t, 캐나다 6만t) 증설을 고려해도 추가로 투자가 필요한 공장 규모만 연 60만t에 가깝다. 통상 배터리 소재 업계는 연산 1만t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때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한다. 양극재 공장에서만 포스코퓨처엠이 최소 9조원가량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전구체 공장에 투자할 경우 투자비는 더 불어난다. 양극재 1t을 만들 때 전구체도 1t이 필요하다.
국내 투자 지역은 현재 공장이 있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등이 유력하다. 이곳에 공장 부지 등이 부족할 땐 최근 2차전지 소재회사들이 몰리고 있는 새만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선 캐나다를 포함해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주로 고려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만들 때 필요한 리튬에 대해선 포스코홀딩스가 조달을 책임지기로 했다. 지금까진 2030년 연 30만t 생산이 목표였는데, 연 42만t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직접 리튬을 생산해 포항과 광양으로 들여오고 있다. 해당 지역에 가공공장을 짓거나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