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0조 증발한 카카오., 10월 3000억 빚 폭탄 돌아온다
시총 30조 증발한 카카오..10월 3000억 빚 폭탄 돌아온다카카오 주가가 잇단 잡음으로 지난해 4월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해외에서 조달한 3000억 규모의 투자금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대로라면 오는 10월 빚 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진의 주식 매도를 제한키로 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채무상환 위기에 놓이지 않으려면 획기적인 주주가
https://news.v.daum.net/v/EfAyj3Xxz...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3395억7000만원(3억달러) 규모의 EB(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카카오 플랫폼과 콘텐츠를 강화할 M&A(인수·합병)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교환가액은 주당 47만7225원으로 당시 주가보다 35% 높았다. 금리도 0%여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음이 나타났다.
문제는 조기상환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카카오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EB는 교환대상 주식(카카오 자사주) 시세가 낮을 경우 주식으로 교환하는 대신 채권 액수만큼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카카오의 EB 만기일은 2023년 4월 18일이나 채권자는 오는 10월 28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액면분할 후 교환가격은 주당 9만5445원인데, 주가가 이를 밑돌면 채권자는 EB를 주식으로 교환하지 않고 채무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투자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원금을 지킬 수 있지만, 카카오로서는 갑자기 3000억 규모의 빚 폭탄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18년 카카오M 합병 당시 취득한 자사주를 2023년 9월(5년)까지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가 EB 만기를 2023년 4월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기존 계약대로 EB를 카카오 자사주와 교환하면 리스크가 없지만, 풋옵션을 행사하면 카카오는 자사주를 사줄 또다른 투자자를 찾거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으로 시장에 내놔야 한다. EB는 35%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블록딜 거래엔 대부분 할인율이 적용돼 카카오로서는 손해다. 또 블록딜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직원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주가 부양이 시급하다. 지난해 카카오는 성장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다는 내부 비판이 거세지자, 본사 임직원에게 1인당 최대 6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창사 이래 첫 전 직원 스톡옵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현 주가는 행사가격(11만4040원)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