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00조 따놓은 당상, ETF가 괴물 만든다?
ETF시장 74조...5년내 200조 성장 기대
LG엔솔, 패시브發 오버슈팅·수급교란 우려카뱅, MSCI편입에 9만원 찍은뒤 반토막
규모따라 기계적 매수 ETF 고평가만드나
"코스피시장 3% 불과, 우려할 단계 아냐"
"10% 뿐인 활성화자금 봐야. 영향 클수도"
금융시장에서 ETF가 급격히 세를 불리면서 최근 시장에서는 펀드와 관련된 소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 국내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주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슈다. 전문가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 원 내외로 추산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10% 안팎에 불과한 탓에 상장 초반부 공모가 기준 시총(70조 원)의 2배인 140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낙관을 내놓았다. 이들이 주가 상승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은 유례 없는 초대형 공모주의 상장으로 MSCI·코스피200 등 국내외 주요 지수, BBIG·2차전지 ETF에 조기 편입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들도 벤치마크(BM)인 코스피에 수익률이 뒤쳐질 것을 우려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수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물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펀드들이 비싼 값에도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버슈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뱅크(323410)는 상장 직후 MSCI 지수에 편입되는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한때 공모가 대비 140% 이상 높은 9만 4,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며 현재 가격(21일 종가, 4만 3,800원)은 그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형적인’ 주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초대형주 공모주의 고평가는 단순 개별 종목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 펀드들이 비싼 가격에 공모주를 담으면 기존 종목들은 그에 상응하는 만큼 덜어내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교체 매매가 발생하면서 시장 자체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