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10년 간 1만5000% 오른 '이 상품', 장투하면 큰일난다? TQQQ
美국채 하락 베팅하거나 공포지수에 투자할 때…
하락장 속에서 빛을 발한 ETF도 있었다.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였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1.879%까지 치솟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만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쇼트 20년 미국채 ETF(TTT)는 이날 4.45% 상승 마감했다. TTT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올해 13% 넘게 올랐다.
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20년 미국채 ETF(TBT)와 프로셰어즈 쇼트 20년 미국채 ETF(TBF)는 각각 2.9%, 1.5% 올랐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각각 8.6%, 4.3%에 달한다. CNBC는 이들 상품을 소개하면서 “올해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간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금리 채권을 담는 아이셰어즈 플로팅레이트본드 ETF(FLOT)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덩달아 높아지는 상품이다. CNBC는 “금리 인상 리스크를 회피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했다. FLOT는 이날 0.02%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VIX 단기선물 ETF(VIXY)도 7.69% 뛰었다.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노무라의 리처드 호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의 금리 인상은 상당한 변동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위 내용은 2022년01월22일 19시13분52초에 추가되었습니다.
이거 사면 무조건 돈 벌줄 알았는데…"서학개미 단단히 물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나스닥100지수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있다. TQQQ는 최근 5거래일 동안 크게 하락하면서 이달에만 20% 이상 떨어졌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3~19일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를 2억9563만달러(약 35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종목 중 이달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크다. 3일 TQQQ는 주당 85.57달러였는데 19일 64.37달러로 가격이 내려가며 24% 이상 하락했다.
-> 위 내용은 2022년01월22일 19시10분48초에 추가되었습니다.
시장이 횡보하면 레버리지는 손실?
레버리지 상품은 특성상 한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일때 높은 수익률이 납니다. 문제는 장이 횡보할 때 인데요. 주가가 횡보하면 기초지수는 분명 큰 변화가 없는데 레버리지 상품은 상당한 손실이 나 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레버리지가 기초지수의 기간 수익률을 추종하는게 아니라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예를들어 기초지수가 100에서 시작해서 매일 5%씩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고 해 볼게요. 그러면 수익률은 △1일 105 △2일 99.8 △3일 104.7 △4일 99.5 △5일 104.5 △6일 99.3으로 변화합니다. 6일 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0.7%고요.
2배 레버리지에 투자했다면 좀 달라집니다. 일일 수익률의 2배이기 때문에 매일 10%씩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수익률은 △1일 110 △2일 99 △3일 108.9 △4일 98 △5일 107.8 △6일 97이 돼죠.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3%입니다. 기초지수 수익률은 거의 번동이 없는데 레버리지는 하락폭이 더 커진거죠.
같은 방식으로 3배 레버리지 수익률을 계산하면 하락폭은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일 수익률의 3배니까 매일 15%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게 되고, 6일째 수익률은 마이너스 6.6%가 됩니다. 횡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손실은 더 커지고요.
TQQQ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TQQQ는 2010년2월 상장이후 누적 수익률은 무려 1만5000%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756%)을 압도하죠.
하지만 모든 기간에서 TQQQ의 수익률이 나스닥100을 앞섰던건 아닙니다. 예를들어 2011년2월부터 2012년11월까지 약 1년9개월 간 나스닥100은 박스권에 머물렀는데요. 이 기간 나스닥100은 9% 오른 반면 TQQQ는 5.7%밖에 못 올랐습니다. 3배 레버리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기초지수보다 못한 수익률을 보여 준거죠.
마찬가지로 2014년11월에서 2016년6월까지, 2018년3월에서 2019년10월까지, 2019년4월에서 2020년3월까지 등 꽤 긴 기간 동안 지수가 횡보하면서 TQQQ의 수익률이 지수를 밑도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했습니다. 만약 TQQQ에 잘못 투자했다 물렸다면 1년 이상 강제로 돈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죠.
레버리지, 오래 투자하면 불리한 이유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더 키우기도 합니다. 매일 자산 구성을 조정하기 위해서 ETF 자산규모보다 많은 매매를 하게 되고, 과도한 잦은 매매로 수익률이 더 떨어진다는 거죠.
레버리지는 선물이나 스왑(swap)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수익률을 높이는데요. 예를들어 KODEX 레버리지의 자산 구성을 보면 주식 비중이 104%, 코스피200 지수 선물 비중이 96% 입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그 돈으로 기초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수한 겁니다.
이렇게 하면 내 돈 100만원으로 주식 100만원 어치와 선물 100만원 어치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지수가 1% 오르면 투자자는 1만원이 아닌 2만원을 벌게 되는거죠. 3배짜리 레버리지도 원리는 같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 어치 자산을 샀으니 순자산(100만원) 대비 총자산(200만원) 비율은 200%가 됩니다. 이를 익스포져 배율이라고도 하는데요. 2배 레버리지는 이 배율을 200%, 3배 레버리지는 300%를 매일 유지해야 합니다.
기초지수가 1% 오르면 2배 레버리지의 총자산은 202만원, 순자산은 102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익스포져 배율은 198%(202만원/102만원)가 되기 때문에 200%를 맞추려면 자산 2만원 어치를 추가 매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수가 1% 떨어지면 레버리지는 추가로 자산 2만원 어치를 매도해야 배율 200%를 맞출 수 있죠.
3배 레버리지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지수가 1% 오르면 총자산은 303만원, 순자산은 103만원이 됩니다. 배율 300%를 맞추려면 자산 6만원 어치를 추가로 사야하는 겁니다.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할 때도 6만원 어치를 추가 매도해야 하고요.
지수 변동폭이 크면 클수록 추가 매수 혹은 매도해야 하는 금액은 더 커집니다. 만약 2020년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졌을 때처럼 지수가 하루에 8%씩 빠진다면 2배 레버리지는 전체 운용자산의 16%, 3배 레버리지는 48%를 추가 매도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엄청난 매물이 시장에 쏟아내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