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왜 미국 배신하고 감산 합의했을까, 연준, 오버슈팅 우려 고조
그는 서방 각국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금리인상을 추진중이고, 이에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침체는 석유수요를 둔화시키고, 유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한 선제조처라는 것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협회의 엘런 월드 비상임 선임 연구위원도 이를 선제조처라고 판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지속이 갑작스러운 유가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우디의 선제 대응이라는 것이다.
월드는 사우디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이에따른 세계 경기침체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심각한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와 같은 OPEC의 긴급대응이 불필요하도록 이번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대로 가면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고, 이에따라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백악관 경제수석을 지낸 그레그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연준이 지금까지 상당 규모의 긴축을 진행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경기침체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맨큐는 "경기침체는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면서 "일부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파월의 판단은 옳지만...필요 이상으로 고통받기를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충격을 주는 충격요법으로 대개는 일회성에 그친다.
그러나 연준은 이후 두차례 더 연달아 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다음달에도 또 한 번 0.75p 금리인상이 확실하다.
연준의 기본 금리인상 폭인 0.25%p 인상은 연준 금리인상 공식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맨큐는 "나라면 (금리인상이라는)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겠다"라며 "특정 FOMC에서 0.50이나 0.75%p 금리인상을 논의한다면 0.75 대신 0.50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 전 부의장은 "조만간 저속으로 감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인상을)멈추지는 않되 속도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방은행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색 DE쇼 경제분석 책임자도 "연준의 갈 길이 멀었을 때에는 0.75%p 금리인상이 효과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러나 더 신중한 정책 조율이 필요해진 상황에서는 점점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지금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