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또 온다, 현대ENG, 고평가 논란 털고 건설 대장주 등극? 25일 기관 수요예측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이 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코스피 상장 절차에 나선다. 앞서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 하나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주 시장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 뒤 다음 달 3~4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에서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15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밴드(5만7900~7만5700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525억원이다. 상장과 동시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종 대장주로 오르게 되는데, 이를 두고 해외 글로벌 기업을 비교군에 포함하면서 기업가치를 다소 과하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과 외국 상장사 9곳 등 총 12개사를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이들의 EV/EBITDA 는 약 11.64배로 여기에 할인율(14.9~34.91%)을 적용해 현재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다. 반면 국내 비교군의 EV/EBITDA평균은 약 5배 수준에 그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구조가 가장 유사한 기업을 위주로 비교 대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투자자들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수주 역량을 감안했을 때 해외 비교기업 선정에 대부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김창학 대표는 "국내 비교기업 3개사 중 플랜트 전문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2곳은 국내 주택과 건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뿐만 아니라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 경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기업을 비교군에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은 90%에서 70% 정도로 낮아지는 수준이어서 그룹 내 지위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6개월 내 보호예수 물량을 처분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순현금 1.8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 사업 투자자금은 보유 현금과 신주모집 대금으로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분야는 크게 플랜트·인프라와 건축·자산관리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로, 수주 잔고는 27조8000억원(지난해 3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