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등판하자 2차전지주 공매도 폭탄, LG화학만 2000억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4거래일 동안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923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위를 기록했다.
일간으로 봐도 LG화학은 최근 4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 동안 공매도 1위를 지켰다.
최근 4거래일 동안 LG화학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137억원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의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4위였다. 원래도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이지만 최근 들어 공매도가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LG화학 주가는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105만원을 찍었던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인 지난달 27일 60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28일 4.75%, 지난 3일 5.95%, 4일 0.15% 등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의 대표적인 배터리 관련주인 엘앤에프와 삼성SDI도 공매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엘앤에프는 1008억원, 삼성SDI는 966억원의 공매도 매물이 나왔다. 공매도 거래대금 순위에서 각각 3,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배터리 소재 회사인 엘앤에프는 지난 2020년 238%, 지난해 223%나 주가가 올랐다. 한때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19.02%나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삼성SDI의 최근 주가 흐름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올해 주가가 10.38% 빠졌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3거래일 연속 1%대 급등하는 동안 삼성SDI 주가는 오히려 59만4000원에서 58만7000원으로 1.18% 하락했다.
2차전지주에 여전히 공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2차전지 ETF 등의 리밸런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 TIGER 2차전지테마 ETF 등 2차전지 관련 주요 ETF들은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지 않은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LG화학, 삼성SDI 등 다른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매도하게 되면 자연히 주가는 떨어질 것이란 게 공매도 투자자들의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