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자유 트윗 폭탄, 현기차 인도서 불매 조짐
‘카슈미르 자유’ 트윗 폭탄… 현기차 인도서 불매 조짐인도에서 급성장하던 현대차·기아가 인도와 파키스탄 간 민감한 분쟁지인 ‘카슈미르’ 이슈에 엮이면서 온라인 불매운동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6일(현지시간)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일부 인도 네티즌이 트위터 등에 ‘#보이콧
https://n.news.naver.com/mnews/arti...
인도에서 급성장하던 현대차·기아가 인도와 파키스탄 간 민감한 분쟁지인 ‘카슈미르’ 이슈에 엮이면서 온라인 불매운동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6일(현지시간)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일부 인도 네티즌이 트위터 등에 ‘#보이콧현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차·기아 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현대차 파키스탄 법인이 파키스탄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맞아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리면서다. 법인은 트위터에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며 “그들은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고 썼다.
문제는 카슈미르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계속해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제1·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도 카슈미르에서 비롯됐다. 때문에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도 불린다.
현재 카슈미르는 인도·파키스탄·중국령 3곳으로 갈라져 있지만 여전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 지역 전체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게시물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인도 네티즌은 “한 달 전 현대차를 사려고 예약했지만 현대차 파키스탄 법인의 게시물을 보고 이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현대차 인도 법인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는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헌신해 왔다. 애국심을 존중하는 강한 기풍을 견지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인도는 제2의 고향”이라며 “인도와 그 국민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대차 인도 법인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현지 대리점 측에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식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이번 게시물을 올린 대리점 측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9월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지난해 6월에는 인도 시장에서 누적 100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에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현재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뒤늦은 2019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 5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