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 두렵지 않다, 10년물 하락에 나스닥 2%상승
10년물 금리 소폭 하락
애틀란타 연은 총재 "올해 금리 3번 인상 적당"MS 2%↑ 등 빅테크 상승…메타 5%↑
거래량은 지난 한 달 대비 저조
나스닥과 테크 주식 등이 특히 큰 폭 오른 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2%대에 육박한 10년물은 정점론이 제기되며 일정 부분 상승 폭을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약 2bp(1bp=0.01%) 하락한 1.9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은 2bp 상승한 1.36%대에서 거래 중이다.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단 장기물 하락에 주목했다. 장기물 하락은 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에 도움이 된다.
자산운용사 잉걸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채권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릴 수 있는 금리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특히 성장주에 좋다”라고 설명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bp 인상이 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50bp 인상을 얘기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연준이 열어두고 있단 정도의 의미로 봤으면 한다”며 “개인적으론 25bp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상 횟수는 나는 3번이 적당하고 보며 좀 더 가면 4번까진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최초 금리 인상 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 5%↑
대형 성장주인 빅테크 주식들은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애플, 구글이 1% 안팎 상승률을 보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2% 상승하며 큰 폭 올랐다. 테슬라도 1% 올랐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메타(페이스북)은 5% 이상 상승했다. 넷플릭스 역시 2% 올랐다. 장기물이 하락한데다 저점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의 경우 4거래일 하락해 주가의 3분의 1이 증발한 상태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성적도 대체로 양호했다. 예상치를 웃돈 치폴레 맥시칸 그릴(+10.05%), KFC(+2.23%), 엔페이즈 에너지(+12.03%), 선파워(+6.58%), 솔라엣지(+6.94%) 등은 모두 상승했다. 기업이 예상하는 올해 실적인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CVS 케어마크는 5.45% 하락 마감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실적을 보고한 S&P500 지수 기업 316개 중 78%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날 S&P500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40개였고, 52주 신저가는 한 곳도 없었다. 나스닥에선 53개가 신고가, 57개가 신저가를 기록했다. 뉴욕 거래소의 거래량은 109억주로 지난 20거래일간 평균인 123억주보다 낮았다.
결과적으로 주식투자자들은 다음날 있을 1월 CPI 지수 발표로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CPI가 높으면 연준이 긴축을 강화하는 명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