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장중 2% 육박에도 상승, 나스닥 1.28% 상승 [뉴욕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새로운 고점에 불안전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내 기업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1.65포인트(1.06%) 오른 3만5462.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93포인트(0.82%) 뛴 4520.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8.2포인트(1.28%) 상승한 1만4194.50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주요 지수는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인 장중 1.97%로 치솟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동기 7.2% 상승해 약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더욱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거란 관측과 함께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와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그러나 지수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온 기업들의 실적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CNBC는 "이날 S&P500지수에서 상승을 기록한 종목은 하락한 종목보다 2배 이상이 많았다"고 전했고, 인베스팅닷컴은 기술,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지수의 약 300개 종목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77%는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75%는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내놨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할리데이비슨은 마진이 높은 오토바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 발표 15% 이상 급등했다. 펠로톤은 회사의 연간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2800명의 감원 계획에 25% 이상 폭등했다. 화이자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투자자들의 예상을 벗어난 여파로 2%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 재개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96달러(2.2%) 하락한 89.36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2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91달러(2.1%) 빠진 배럴당 90.78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