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95% 손실, 천연가스 레버리지 개미들 '비명'
선물은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있네요 ㄷ ㄷ
지난해 8월 천연가스 가격이 정점을 찍었을 때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5만8295원(8월23일)까지 올라갔었다. 하지만 6개월도 채 안 돼 -95.7% 손실을 냈다.
다른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지난해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들이 폭락하는 건 지난해 겨울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미국 헨리허브(HH) 기준)이 100만BTU(열량단위)당 9달러 선을 웃돌았으나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와 LNG(액화천연가스) 재고량 증가 여파로 빠르게 하락했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총 저장량(캐파)의 약 71.1% 수준으로 과거 동기 평균은 51% 정도"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리스크가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TN 상품 자체가 아예 조기청산될 위험도 있다. 지난해 5월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곱버스 상품인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지표가치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조기청산 및 상장폐지가 됐다. '장 종료 시점 실시간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인 경우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다'는 요건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곱버스 상품들을 투자할 때 관련 요건이 있는지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