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품었더니 예상 기업가치 11조 에서 17조로 급증, 카카오엔터, 상장은 언제?
에스엠인수 끝나니 엔터상장 시동 거는 암카오 ㄷ ㄷ
사실 에스엠을 인수하지 못했더라면 카카오엔터는 고평가 논란이 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호실적을 내고 있는 웹툰이 정체 양상으로 들어서는 조짐이었다. 카카오엔터와 픽코마는 웹툰 거래액 성장률(전년대비)이 2021년 51%에서 2022 4분기 3%로 크게 둔화된 상황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에스엠 인수에 성공했다. 카카오엔터는 웹툰 사업과 관련해 네이버 사업 모델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하이브와 손잡고 BTS, 엔하이픈, 투바투 등의 소속 아티스트를 모티브로 한 웹툰과 웹소설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도 에스엠 손을 잡고 웹툰 등 팬덤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BTS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는 전세계 10개 언어로 동시 공개됐고 이틀 만에 조회수 1500만 건을 기록하며 한국보다 글로벌에서 더 반향을 일으켰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어유 또한 버블 구독자 중 국내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에스엠과 스토리 사업의 콜라보는 미국, 동남아 신규 국가에서 큰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카카오엔터는 에스엠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올해 매출 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3700억원, 2024년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의 35%가 웹툰, 30%가 K-POP, 20%가 드라마, 15%가 멜론으로부터 창출되고, 연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스케일 엔터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이번 에스엠 인수전 등판으로 카카오엔터 IPO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스엠이 카카오엔터의 연결종속회사로의 편입도 고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을 흡수하면 기존 음원, 웹툰, 엔터사업 등과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여론에서 카카오의 지속적인 쪼개기 상장을 지적할 경우 상장이 좌초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엔터의 몸값이 대략 16조~17조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책정된 11조원에다 에스엠 자회사 편입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다만 복수 상장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어 상장 과정에서 대폭 디스카운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카카오, 카카오엔터, 그리고 에스엠까지 모회사와 자회사로 연결될 경우 적정 기업가치 평가에 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카카오엔터가 상장을 시도하면서 모회사와 자회사 중복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