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였던 기업을...;;;

씨젠 소액주주연합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 앞에서 주주가치제고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쌓아둔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라"며 성토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식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주가 하락 방어 의지를 나타내는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이다.

소액주주들이 집회를 벌인 것은 씨젠 주가가 거듭 추락하고 있음에도 오너가를 포함한 경영진들의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 의지가 미흡하다고 판단해서다.

씨젠 소액주주연합회 관계자는 "M&A에 관한 얘기는 3년 전부터 했다. 반복해서 말은 있지만 실체가 없다. 코스피 이전을 할 거 같으면 회사가 열심히 준비해서 실적으로 보이던가 하면 되는데 그런 거 없이 항상 검토 중이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사측이 14일 예정된 주주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겠다고 하자 주주들의 분노가 가중됐다.

씨젠 소액주주연합회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때 천 대표가 주주들에게 약속해 준 게 주주간담회를 열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그게 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그것도 주주들이 화상으로 질문하고 그런 큐앤에이가 아니라 주주들은 채팅으로만 참여하는 거라고 들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약속 이행해라"고 전했다.

또 "씨젠은 대주주 지분이 엄청나다. 회사에서 자사주를 1800억을 2021년부터 샀다. 그걸 하나도 소각을 안 하고 있다. 유동성 자금으로 갖고 있는 건데 소각을 해야 주식 가치가 오르지 자기네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씨젠 소액주주연합회는 수일 내 한번 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도 참여해 소액주주들과 뜻을 모았다.

정의정 대표는 자사주을 매입한 후 소각하는 것이 무조건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같이 고점대비 주가가 약 90％가량 하락한 비상상황에서는 응급처치로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사측은 평상시 플랜에 의거해서 기다려달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쉽게 말하면 사람이 죽어가는 위급상황에서 좋은 의사 알아볼 테니까 기다려라 하는 거랑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산소가 필요한데 회사가 기존에 준비했던 계획에 따라 시행하겠다 하는 것은 주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주주는 말 그대로 회사의 주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