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작년 순손실 대폭 축소, 구조조정 효과봤다
중국 안좋으면 더 빠지는 국장이라 다행인가요 ㅠ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전 세계 부동산 개발기업 중 가장 부채가 많은 중국 헝다그룹(HKS:3333)이 지난해 보유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비용을 삭감하면서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달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위기설이 힘을 받고 있는데 헝다의 실적이 불안감을 누그러뜨릴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해 순손실액이 1천59억위안(약 145억1천만달러)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21년의 순손실액 4천760억위안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다만 매출액도 2천300억위안으로 전년의 2천500억위안 대비 감소했다.
헝다그룹은 2021년 9월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면서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막대한 부채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데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헝다그룹은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헝다의 총부채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2조4천400억위안에 달한다.
헝다의 실적은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만기를 맞은 2종의 달러채에 대한 채무를 갚지 못해 공포감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작년 말 기준 총부채가 1조4천억위안에 달한다. 헝다보다 부채 규모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게 엄청난 규모인 만큼 비구이위안의 위기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