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테마만 좇다 상폐 속출, 메타버스, 대마초 인기 '시들'

미국 ETF, 테마만 좇다 상폐 속출, 메타버스, 대마초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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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전체 자금 유입도 급감…빅테크에만 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소수의 거대 기술기업 주식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국 증시에선 상장폐지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펀드분석업체 ETFGI의 자료를 인용, 올해 전 세계에서 문을 닫은 펀드가 929개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 상폐된 펀드 개수가 373개인 것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신규 상장 ETF 종목 수는 여전히 상폐 종목 수를 웃돌고 있지만 격차는 27%나 줄었다.

신문은 "상폐 ETF가 늘어난다는 것은 틈새 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유입 속도가 느려지고 투자 열기도 식고 있다는 의미"라며 "꾸준히 운용 수수료를 내릴 수 있었던 거대 자산운용사와의 경쟁도 상폐 추세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상폐 ETF 중 상당수는 1~2년 전에 출시됐고 유행하는 테마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군소 자산운용사들은 개인 투자 붐에 편승해 각종 테마형 ETF를 쏟아냈는데 인기가 금세 식으면서 상폐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바람몰이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몇 년이 지나자 많은 펀드는 테마형 ETF를 계속 지켜낼 만한 수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해 '망한' ETF 중 대표적인 것은 메타버스 주식 ETF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동참하면서 한때 인기를 얻는가 싶었던 메타버스 주식 ETF는 관련 시장이 시기상조라는 인식 속에 금방 시장의 관심을 잃었다.

메타버스 ETF와 함께 젊은 층을 겨냥한 주식 위주로 구성된 'Z세대 ETF'와 대마초 관련 기업으로 채워진 '대마초 ETF' 등도 상폐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의 엘리자베스 카슈너 디렉터는 "'핫한' 테마형 ETF만 찾아다니는 단기 자금이 시장에 많았는데 지금은 꽤 분위기가 식었다"며 "자금 유출입 활동이 뜨뜻미지근해지면서 운용사들도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ETF의 성패를 좌우하는 데 대한 '마법 같은' 기준점은 없다. 통상 업계에선 10억달러에 도달하는 것을 기준점으로 삼지만, 소규모 틈새 펀드의 자산은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령 Z세대 펀드는 지난 3월 상폐될 당시 자산이 500만달러도 되지 않았다.

올해 미국 ETF 시장에 대한 열기가 전반적으로 식고 있는 점도 틈새 ETF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미국 ETF 시장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2천750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의 6천50억달러와 2021년의 9천420억달러를 훨씬 밑도는 액수다. 그마저도 순유입된 자금은 채권과 대형주 위주의 ETF에 몰렸고 테마형 ETF는 유출을 겪는 상태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베타피의 토드 로젠블루스는 "자금은 ETF에 들어가고 있지만 단기 채권 ETF와 우량주 ETF가 거둬들이는 중"이라며 "메타버스 테마를 좇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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