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99% 급락한 251.1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3분기(7~9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테슬라의 점유율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에 전날도 테슬라 주가는 1.57% 하락했었다. 

미국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31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또한 2분기 판매량에 비해서도 1만5000대 늘어났다. 3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9%를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의 6.1%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조너선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높은 재고 수준, 더 많은 제품의 제공과 가격 하락 압박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미국에서 15만6000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약 50%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의 62%에서도 크게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해 업계 전체 성장률인 16.3%를 상회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시도로 테슬라는 가격을 인하했는데 현재 전년 대비 약 25% 하락했다"며 "가격 인하가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고의 마진을 유지하는 것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에서 모델3 시작가를 4만240달러에서 3만8990달러로 내리고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롱레인지 버전 시작가는 4만8490달러로 인하했는데 이는 모두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인 4만77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해 점유율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테슬라가 여러 차례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며 전기차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포드도 머스탱 마하-E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라이트닝 전기픽업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콕스오토모티브는 여전히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은 5만683달러로 1년 전의 6만5000달러에서는 낮아졌지만 3만달러 미만인 내연기관차보다는 훨씬 높았다.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은 25만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콕스오토모티브는 14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으며 현대차, 볼보, 니산, 메르세데스 등의 자동차업체가 200% 이상의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선두주자지만 전기차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종류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