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에사 21만원 다시 2만원으로, 신풍제약 개미는 웁니다
국내 제약업체 신풍제약이 52주 신저가를 연일 경신하며 2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한때 21만원까지 치솟았던 신풍제약 주가가 2년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신풍제약 주가를 견인했던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2상 유효성 확보 실패에 더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떠올랐던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1년간 유가증권시장 내 하락률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의하면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 2021년 74.23% 빠지면서 코스피 주가 하락률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비케이탑스로 76.79%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까지만해도 신풍제약의 주가는 훨훨 날아 올랐다. 같은 해 2월 3일 6470원선이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직후인 4월 8일 2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약 두 달 만에 286%가량이 오른 것이다. 신풍제약 주가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같은해 9월 21일에는 장중 2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2월 3일 종가(6470원)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신풍제약 주가는 3207.57% 가량 폭등했다.
이같이 신풍제약 주가가 폭등할 수 있던 이유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피라맥스' 개발 소식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피라맥스가 임상 2상에서 유효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7월 5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결과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시가 나온 바로 다음날 신풍제약 주가는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7월 6일 신풍제약 주가는 전일대비 29.92% 떨어진 6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에는 신풍제약이 25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만약 전·현직 임원 등의 횡령·배임 등이 확인돼 검찰에 기소될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를 위한 거래정지에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전,현직 임원 등의 횡령·배임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상장폐지실질심사 진행과 관련해서 거래정지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 유의가 필요해 해명 공시 등을 통해 진행사항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풍제약 아직도 갖고 있는데 어디까지 떨어질 지 너무 무섭다", "진작에 나왔어야 하는데", "벌써 수익률이 -70%다", "물타기하기도 지쳤다", "이제라도 나와야 하나" 등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