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대박 K-라면에 이상한 조짐이, 라면주 급락, 왜?
라면주들의 주가가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크게 내렸다. 올해 라면주 상승을 이끈 미국 수출이 소폭 둔화하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번졌다. 라면이 대표적인 불황형 제품인데 경기 반등 신호가 나오는 점도 주가에는 부담이다. 다만 증권가는 미국을 포함한 수출 모멘텀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라면 업체 호실적에도…미국 수출 둔화 신호에 '급락'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4만2500원(8.76%) 내린 4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은 4.95% 하락했다. 삼양식품은 전날 장 중 22만원까지 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다음날 바로 급락했다.
이날 라면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농심이 호실적을 냈음에도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감소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올해 라면주들은 미국향 수출을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주가의 핵심 근거가 흔들리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 쪽 성장이 견조해 프리미엄을 부여받아 왔다"며 "미국 라면 침투율 등이 거의 반영되고 나서 3분기부터 실적이 둔화하는 느낌이 있어 이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농심 주가는 지난 2월3일 장 중 32만4000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는데, 지난 10월10일 장 중에는 50만원까지 솟아 저점 대비 54.3% 올랐다. 올해 삼양식품 주가 저점은 지난 6월27일 장 중 기록한 10만3100원이다. 전날 고점 기준으로 113.4%까지 올랐다.
3분기 호실적도 이날 주가에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9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3.9%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3억원으로 이를 13% 웃돌았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7%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3352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2398억원으로 78.3% 늘었는데, 분기 수출액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