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상장폐지, 악화일로' 걷는 LED조명 업계
적자 700억 누적된 금호전기 결국 9월 상폐 결정
악성재고로 쌓인 中제품 저가로 유입, 업계 ‘빨간불’
알에프세미, 적자 누적된 LED조명 인적분할 단행
서울반도체 성적표도 '나쁨', 올 상반기 적자 4배 확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우리엔터프라이즈(95억원)와 파인테크닉스(7억원) 두 곳뿐이었으며 이 두 기업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나머지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금호전기(-26억원) ▲삼진엘앤디(-55억원) ▲서울반도체 (-166억원) ▲소룩스(-2억원) ▲아이엘사이언스(-19억원) ▲알에프세미(-48억원) ▲파커스(-53억원) ▲KH필룩스(-18억원) 등이다.
특히 조명업계 맏형인 금호전기는 오는 9월 18일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조명업계 상장사가 상장폐지를 선언한 것은 지난 2021년 GV 이후 2년 만이다.
금호전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금액은 695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를 더하면 누적 적자규모는 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금호전기는 지난 1973년 상장한 뒤 50년 만에 유가시장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또 적자가 누적돼 왔던 알에프세미와 소룩스는 튼튼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회사에 매각 절차를 마쳤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6월 전문 유통사인 진평전자에 경영권을 매각했으며 소룩스는 지난 7월 바이오 전문 회사 아리바이오에 경영권을 넘겼다.
알에프세미는 수년간 수백억대 영업적자가 누적돼 왔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진평전자는 오는 10월 10일 알에프세미의 적자 부문인 조명 사업부를 알에프엘이디로 인적분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1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5년만의 적자가 나타나며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반도체 측은 일시적인 해외 가전 시장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규모가 4배 이상 커졌다.
LED조명 업계 관계자는 “100년 가까운 전통이 있는 금호전기가 상장폐지를 선언할 만큼 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이른 시일 내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또 다시 상장폐지에 나서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