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소 투자금 3억인데 청소아주머니도 참여, 내부 직원 배신에 주가조작 수면위로
단독]'SG증권발 폭락' 투자 피해자 집단소송 추진…'벌써 300억'
-> 위 내용은 2023년04월27일 12시17분44초에 추가되었습니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가조작 세력으로 알려진 H회사는 영업팀, 매매팀, 선물팀으로 구성됐다. 영업팀은 2인 1조로 움직이며 다단계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한다. 대포폰을 통해 투자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게 했다. 주가조작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최소금액은 3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핸드폰으로 자기네끼리 거래를 하며 통정거래를 진행했다. 동일 장소에서 주가조작을 하면 조사에 걸릴 수 있기때문에 IP주소 추적을 피하기위해 각자 다른 장소에서 거래를 진행했다.
투자 대상은 유통 물량이 적어 쉽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들이 선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주가를 올리는 소위 '펌핑하는날'에 0.5~1%씩 매우 점진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렸다. 주가 조작을 실행한 기간만 약 3년이다.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주가 조작 세력은 스스로를 세력이 아닌 '가치 투자자'라고 불렀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계획한 H회사의 L회장은 전업투자자 출신이다. 유명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만난 클랜원들과 함께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L회장은 서울 유명 호텔을 통째 대관해 회사원들과 파티를 진행하는 등 내부 조직 결속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내부 임원과 해묵은 갈등이 터지면서 외부로 드러났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해당 임원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물량을 회사 몰래 먼저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동시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직후에도 L회장
등은 대책 마련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