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트레이더의 발전의 전제와 과정 및 효과

#2. 트레이더의 발전의 전제와 과정 및 효과

G 10 1917 0 0
제가 쓰는 글은 모두 제 주관적인 관점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소 강한 어조가 포함될 수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동의를 안하셔도 좋고, 반론을 제기하셔도 좋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서로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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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보시고 김 빠지시는 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뭐야 시장 참여해도 단기간에 큰 돈 버는게 불가능하다고? 아니, 나는 가능하거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서문에 제 글이 도움이 될 분도 계시고 안될 분도 계시다고 한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제3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믿고 싶은 것만 보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똑같이 눈코입 달린 사람이라도 각자의 살아온 배경, 성질에 기반하여 보고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취하기 때문에 저 또한 이 글의 효용이 모든 분들에게 같지 않을 것을 알고 있구요..

트레이딩에 있어서 극단적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종목 추천에 근거하는 거래는 지양해야하고, 누가 얼마 벌었더라 라는 소문에 무덤덤해져야 함은 기본입니다. ‘극단적’ 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심지어 자기자신에게 조차도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고안한 트레이딩 논리에 대해 스스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스스로에게 반론의 제기하는 과정을 지속한다는 것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첫 시장 참여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한다는 허황된 자기기만의 과정에서부터 벗어나 건전한 트레이딩으로 전환을 가능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트레이딩을 시작하고나서 수없이 많은 엑셀 파일들을 생성해왔고, 그 파일들을 이제서야 열어보면..
‘아 내가 예전엔 이런 생각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도 명확히 보이는 나이브한 발상과 오류를 보면서, 그 외로운 과정 속에서 발전해왔구나 하며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 매번 느꼈던… ‘아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 라는 깨달음과 한숨을 쉬던 지난한 과정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임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잣대로 자기반증을 시도한다는 것은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레이더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트레이더에게 있어 자기 반증의 결과물은 매매일지나, 백테스팅 결과를 포함한 엑셀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형태와 상관없이 누적적인 기록물로 보관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 객관화 및 반증의 과정이 없거나 대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무리 시장에 오래 참여한다고 해도 계좌 수익률이나 거래 철학에 있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함을 의미합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물들을 누적시킬 시 그 효과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시장에 처음 들어올 때의 허황된 자기기만을 버리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적어도 ‘7~80’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라고 착각하고 시장에 들어오는데, 점차 그것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과장된 것이고 내가 가질 수 있는 우위는 ‘50’을 약간 초과하는 우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깨달은 트레이더는 더 이상 ‘7~80’의 우위를 갖는 전략을 찾아 헤매는 것을 포기합니다. 오히려 로버스트한 트레이딩의 원리, 시장이 움직이는 근본원리에 입각한 접근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화려하게 색칠되고 줄이 그어진 온갖 비기가 녹아있는 차트를 버리고, 여기저기 전문가를 찾아 떠도는 행태를 중단하게 됩니다.
또한 트레이딩에 있어서 자신의 원칙을 뚝심있게 밀고 나갈 뚝심이 생깁니다. 여기서 뚝심의 근거는 ‘내가 베팅한 대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다’ 라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오늘 틀리면 어쩔 수 없지, 근데 동일한 방식으로 1년간 베팅을 반복하다보면 평균적으로 몇번의 거래가 발생하고 DD가 파산 기준에 도달할 확률은 1% 미만이면서 대략 몇%의 수익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트레이더는 주변에서 볼 때 너무 소심하다고, 계좌 사이즈에 비해 베팅 비중이 너무 작은거 아니냐 뭐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당일 수익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않고, 베팅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트레이딩이 지루하게 돈버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상승장에 몰빵으로 큰돈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안에 숨겨져있던 리스크가 꽤 컸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진심으로 축하하는 여유는 덤으로 생깁니다..이쯤되면 이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강박적인 트레이딩과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자기반증의 과정 속에서 관점의 전환이 발생하고 소위 트레이딩의 심리라는 부분에 있어서 도약적 발전이 이뤄집니다. 이 전 글에서 WOMHOLIC님께서 댓글로 아무리 조언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200% 동감하는 바입니다. 자기반증의 과정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또 부정함으로써 매매 전반에 관한 철학이 시나브로 발전하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타인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 트레이더를 고독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라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에 대해 한가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전략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트레이더들이 망하는 패턴으로 물타기가 많이 언급되는데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타기의 반대인 불타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시스템이 포트폴리오 중에 있습니다. 제가 산에서 도를 닦으며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인간의 본성에 거스르는 이런 트레이딩을 하게 되었을까요? 수익 패턴을 보면 1년간 수익기회는 많아야 3~4번, 기간으로 치면1~2달에 해당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누적손실을 기록합니다. 1년중 기간으로 10~11개월동안의 손실을 1~2달의 수익으로 커버한다는 얘기입니다. 베팅이 불타기로 들어가면 물량이 계속 실리다가 조금의 반전에 본절 또는 손실로 전환됩니다. 이 시스템을 아무렇지 않게 유지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이 길어지니까 너무 힘든데,, 호응 좀 해주세요ㅎㅎ. 다음 글에서 위의 발전 과정 중에 당도한 관점 변화가 트레이딩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디테일하게 밝히겠습니다(대단한건 아닙니다만…). 응원 좀 부탁드립니다.

10 Comments
G ven79 … 2016.09.04 16:53  
잘 봤어요 저는 아주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G [* 비회원 *] … 2016.09.04 18:20  
좋은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그만큼 고민을 해오셨다는 거겠죠. 감사합니다~
G 카카루2 … 2016.09.04 16:54  
불타기!
G [* 비회원 *] … 2016.09.04 18:20  
퐈이아!
G 카카루2 … 2016.09.04 16:54  
배우고 갑니다.
G [* 비회원 *] … 2016.09.04 18:21  
저도 글을 쓰면서 정리도 되고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G 타이밍의귀재 … 2016.09.04 17:12  
잘 봤습니다.
G [* 비회원 *] … 2016.09.04 18:21  
감사합니다~
G 미타 … 2016.09.04 17:18  
잘봤습니다.
G [* 비회원 *] … 2016.09.04 18:21  
감사합니다~